솔직히 고백하자면, 저도 세탁기 청소를 무시했었어요
세탁기 문을 열면 은은하게 나는 습한 냄새. 하얀 빨래에서 가끔 보이는 검은 얼룩. “어차피 세제랑 표백제 넣는데 괜찮겠지” 싶었죠. 근데 그게 가장 큰 오해였습니다.
세탁기는 더러운 물로 빨래를 하는 기계가 되어버릴 수 있어요. 청소를 안 하면 내부에 쌓인 때와 세제 찌꺼기가 세탁조를 돌며 오히려 오염원이 됩니다. 오늘은 그냥 ‘닦는’ 수준을 넘어, 세탁기를 진짜 새것처럼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.
첫 번째, 가장 중요한 건 세제 투입구 청소에요
많은 분들이 드럼 안만 청소하시는데, 사실 세탁기에서 가장 더러운 곳 1위는 세제 투입구입니다. 걸쭉한 액체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굳어서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천국이 되죠.
분리 가능한 투입구는 뜨거운 물에 식초를 탄 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세요. 굳은 때가 불어나서 스펀지로 가볍게 문질러도 바로 떨어집니다. 분리가 안 된다면, 면봉에 식초 물을 묻혀 구석구석 닦아내면 됩니다.
세제 투입구 청소 후, 물만 넣고 ‘헹굼+탈수’ 코스를 한 번 돌리세요. 청소한 오물이 배수호스로 완전히 빠져나갑니다.
진짜 세탁조 청소는 식초+베이킹소다가 정답일까?
인터넷에 널린 이 조합, 효과는 있습니다. 하지만 순서를 잘못 알려주는 경우가 많아요. 베이킹소다(알칼리성)와 식초(산성)를 동시에 넣으면 중화반응만 일어나 물거품만 납니다.
정확한 방법은 이거예요. 먼저 베이킹소다 반 컵을 세탁조에 넣고, 뜨거운 물로 가득 채운 후 1시간 정도 담가두세요. 그 후 물을 빼고, 식초 2컵을 넣어 뜨거운 물로 다시 가득 채운 뒤 표준 코스를 돌리면 끝입니다. 베이킹소다가 기름때를, 식초가 광물성 칼슘때를 분해하는 원리죠.
Myth: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한꺼번에 넣고 돌린다.
Fact: 베이킹소다 담금 → 식초 세탁, 이 2단계로 나눠야 효과가 200%다.
자, 이제 따라 하세요: 단계별 완벽 청소 가이드
준비물은 간단합니다. 식초, 베이킹소다, 뜨거운 물, 그리고 오래된 수세미나 칫솔이면 충분해요. 전문 세제는 필요 없습니다.
✓ 2단계: 고무패킷(문 주변)을 젖힌 후, 칫솔로 검은 곰팡이 때 제거
✓ 3단계: 세탁조에 베이킹소다 반 컵 + 뜨거운 물 가득 → 1시간 담금
✓ 4단계: 물 빼고 식초 2컵 + 뜨거운 물 가득 → 표준 코스로 세탁
✓ 5단계: 모든 작업 후 문을 열어 통풍시켜 완전히 말리기
전체 과정이 2~3시간 정도 소요되지만, 한 번 해두면 최소 1달은 안심할 수 있습니다. 특히 4단계에서 세탁기가 돌아갈 때 냄새가 사라지는 걸 느낄 거예요.
절대 하지 마세요: 세탁기 수명을 깎는 흔한 실수 3가지
청소 방법만큼 중요한 건, 나쁜 습관을 고치는 거예요. 이 세 가지만 고쳐도 세탁기 상태가 확 달라집니다.
1. 문을 닫아둔다: 세탁 후 문을 닫아두면 내부가 습해져 곰팡이가 피기 딱 좋은 환경이 됩니다. 반드시 열어서 말리세요.
2. 과도한 세제 사용: 설명서 용량의 70~80%만 넣으세요. 남은 세제가 찌꺼기가 되어 오히려 더러움을 유발합니다.
3. 뜨거운 물만 사용: 식초나 베이킹소다 사용 시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이 효과적이지만, 평소 빨래는 찬물이나 미온수를 사용하는 게 에너지도 절약하고 고무패킷 수명에도 좋습니다.
📌 핵심만 3줄 요약
2. 청소 후 가장 중요한 습관은 문을 열어 완전히 말리기. 이 한 가지가 곰팡이를 80% 예방한다.
3. 한 번 제대로 청소하면 1달은 유지된다. 월 1회, 2~3시간 투자가 세탁기 수명과 빨래 청결도를 지킨다.
